가래에 피, 객혈 원인

가래에 피, 객혈 원인

객혈이랑 기도로부터 출혈이 발생해 피가 나오는 것으로, 폐포에서 성대에 이르기까지 기도 내 어느 부분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객혈은 가래에 피가 소량 묻어나는 정도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대량 객혈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하지만 객혈은 양에 관계 없이 대부분의 환자에서 큰 불안을 유발하여 발생 시 즉시 병원을 찾는 경우가 흔합니다.

정확한 역학 자료가 부족하긴 하지만, 객혈의 가장 흔한 원인은 기도의 감염에 의한 것으로, 바이러스 혹은 세균 감염에 의한 기관지염이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객혈의 가장 흔한 원인은 결핵입니다.
이와 같은 흔한 질병 외에도 객혈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므로, 객혈을 호소하는 환자에서는 원인 파악을 위한 체계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가래에 피, 즉 객혈 발생 시 우선 출혈이 비출혈(코피) 및 토혈(위장관 출혈)이 아닌 객혈이 맞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기침과 함께 발생하는 객혈과 달리 토혈은 구토 시 발생하며 선홍색을 띠는 객혈과 달리 토혈은 검붉은 색을 띠므로 객혈과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객혈의 평가 시 정확한 병력 청취와 진찰이 중요합니다.
최근 기도가 손상될만한 요인이 있었는지, 과거 객혈이 발생한 적 있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하며, 여성에서 객혈이 매달 반복되는 경우 폐자궁내막증에 의한 월경성 객혈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발열, 오한, 호흡곤란 등의 증상 동반 여부, 약물 복용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객혈의 양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는 원인을 추측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진단, 치료의 응급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객혈 환자에서 출혈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흉부 영상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흉부 X선 검사인데, 출혈의 원인이 흉부 X선으로 확인되지 않는다면 흉부 CT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위의 영상검사를 통해 원인을 알 수 없을 경우 기관지 내시경을 통해 원인을 확인합니다.

객혈의 치료는 그 원인 질환에 따라 다양합니다.
대부분의 경한 객혈은 동반된 감염이나 염증의 치료에 따라 호전되므로 객혈의 양이 적은 경우 원인을 파악하고, 원인에 대한 치료를 시행합니다. 하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대량 객혈의 경우 내과적 응급상황으로 간주하며, 즉각적인 응급조치가 필요합니다.

대량 객혈은 보통 24시간 이내에 200-600cc 이상의 객혈로 정의되는데, 대량 객혈이라 해도 출혈량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피가 부족해져 위중해지는 경우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량객혈이 위험한 이유는 출혈로 인해 기도가 막혀 산소공급이 차단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량객혈이 발생했을 시, 기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대량객혈 시 기관내 삽관을 통해 기도의 개방을 유지하고, 기계호흡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또한 출혈부위를 파악하여 출혈이 있는 쪽의 폐가 아래로 오도록 환자를 옆으로 눕혀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오른쪽 폐에서 출혈이 있다면 환자를 오른쪽으로 눕힙니다.)

객혈의 원인이 기관지 동맥에서의 출혈로 파악되고 대량 객혈이 지속될 경우 기관지동맥 색전술을 시행할 수 있지만, 합병증 발생 위험이 있으므로 신중히 고려해야 합니다. 기관지 내에 출혈 병변이 있는 경우 기관지 내시경을 통한 소작술이나 레이저 시술을 할 수 있습니다.
출혈이 매우 심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지혈이 되지 않을 경우 수술을 통한 출혈부위 절제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