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초기증상 정리

췌장암 초기증상 정리

췌장암이란?

교모세포종과 함께 암 중에서도 최악의 암이라고 불리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암 중 하나이고 대한민국에서도 발생빈도 10위에 드는 암이다.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배우 알란 릭맨, 전 메이저리그 투수 밥 깁슨, 전 미국 연방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패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그리고 기업인 스티브 잡스, 인류 역사상 최고의 천재 중 한명으로 일컬어지는 존 폰 노이만이 암으로 인해 사망했다. 이들 말고도 연예계나 유명인 중 이 암으로 사망한 사람들이 제법 된다.

췌장암의 원인은?

발병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소인과 비만, 스트레스, 담배, 음주 등 환경적 소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통계적으로 결정적인 요소를 특정하긴 어렵다. 다만 급작스럽게 2형 당뇨병이 발생하거나 악화된 경우 췌장암이 원인이 되거나 반대로 췌장암 발생에 영향을 주기도 하므로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으며, 만성췌장염은 췌장암으로 변이될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하며 정기검진을 해야 한다. 그래도 젊은 층에서는 암 발병 확률이 낮으므로 평소에 몸관리에 신경을 쓰도록 하자.

췌장은 이자라고도 하는데 이곳은 음식물이 십이지장을 통과할 때 소화 효소와 이자액을 분비하여 혈당을 낮춰주는 인슐린, 반대로 혈당을 올려주는 글루카곤 등 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위치는 위의 아래쪽 쓸개의 옆에 붙어있는데 ‘등’ 쪽에 있다고 생각하면 쉽다. 의학적으로 말하자면 후복막공간에 있다.

 

췌장암의 종류

췌장암의 대부분은 췌액을 운반하는 췌관에서 발생한다. 췌관에서 발생하는 선암이 가장 흔한 형태로 90%정도를 차지하며, 흔히 사망률이 높다고 알려진 암이 바로 이 종류의 암이다. 췌관 선암은 주위조직과 장기를 자주 침범한다.

췌장 선암이 발생하는 기전은 췌관의 이형성에서 기원한 경우가 가장 통상적인 경우이며, 일부는 췌관내 유두상 점액종양에서 진행되어 암으로 가기도 한다. 다만 후자의 경우 엄밀하게는 최종진단이 ‘췌관내 유두상 점액종양 관련 침습암’ 정도가 된다.

드물게 5~10% 정도는 내분비세포에서 내분비종양으로 발생한다. 세포의 종류가 많아서 종양의 종류도 다양한 편인데, 내분비세포 기원이다 보니 전신적인 내분비증상을 나타낼 수도 있다. 가령 가스트린을 분비하는 가스트린종의 경우는 위산 과다분비가 일어나며, 인슐린을 분비하는 인슐린종에서는 혈당이 과도하게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행히 위의 악명 높은 췌관 선암에 비해서는 생존율이 좋은 편이다. 다만 내분비종양이 여러개로 발견되는 경우 다발내분비종양과 같은 전신적 증후군을 검사해야 하며, 일부 내분비종양은 내분비암종로 진행하기도 한다.

 

췌장암의 초기증상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증상을 자각할 때 쯤이면 다른 부위로 전이가 되는 3-4기인 경우가 많아 생존률이 크게 낮아지는데 췌장암은 그중에서도 극히 낮다.

췌장이 워낙 몸 깊숙히 있는 터라 증상이 나타나도 췌장이 아닌, 다른 쪽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등 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가 적어 조기 발견도 매우 어렵다.

만약 조기에 발견해서 국소 절제로 치료했다면 정말로 하늘이 도운 셈이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증상을 빨리 일으키는 위치에서 발병하는 췌장암이 예후가 좋다.

예를 들면 췌장 머리(Head) 부분에 발생하면 옆에 있는 담관을 쉽게 막기 때문에 황달이나 통증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췌장머리암이 증상을 제일 많이 일으키지 않는 췌장꼬리암보다 예후가 좋다. 반면 꼬리 쪽에 발병하면 암이 커져야만 증상이 나타나므로 발견이 가장 늦다.

이 외에 배만 아픈 경우도 있는데, 등쪽에 가깝게 위치하는 췌장의 특성상 몸을 구부리면 덜 아픈 특징이 있다. 통증이 심하다면 종양이 매우 커지거나 주변 신경을 침범한 것이니 이미 늦었을 가능성이 높다. 특이한 증상으로 이동혈전정맥염이 약 10%의 췌장암 환자에게서 나타나기도 하며, 쓸개의 촉지가 췌장 머리에 암이 발견된 환자에게서 발견되기도 한다. 그 외에도 대부분의 암에서 다 생기는 체중 감소, 식욕부진, 소화불량 같은 비특이적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췌장암 조기발견

최근에는 CT 등을 찍는 일이 많아서 우연히 발견되는 초중기 췌장암도 늘고 있다. 다만 췌장암을 예방하겠다고 CT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데, 이유는 췌장암을 검사하기 위한 CT는 해상도가 좋아야 하기 때문에 방사선피폭량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최근에 CT에 의해서 많이 발견되는 췌장암은 대개 다른 이유로 CT 찍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형태가 가장 많다.

췌장암의 진단은?

앞서 증상에서 언급되었듯이 조기진단은 매우 어렵다. 다음과 같은 여러 방법으로 진단적 접근을 할 수 있다.

복부 초음파

CT보다 민감도가 떨어지지만, 혹시 췌장암이 담관을 막아서 황달이 생긴 환자인 경우는 스크리닝 목적으로 유용하다.

CT가 현재까지 매우 유용한 영상자료로 사용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초음파 기기의 해상도와 정확도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방사선 위험성도 없어서 내시경을 이용하여 초음파 검사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복부 CT

췌장암 진단할 때 가장 중요한 검사가 복부 CT이다. 췌장의 종괴 및 전이 여부 등 많은 정보들을 CT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저선량 CT 같은 것보다 고해상도 Spiral CT가 더 정확하다. 다만 의심이 되지만 CT상 발견이 되지 않은 경우가 간혹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내시경 초음파나 ERCP(내시경역행성담췌관조영술)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자기공명영상(MRI)

수술가능성의 평가에는 CT와 비슷한 능력을 지니며, 혹시 간에 작은 병변이 있는데 췌장암이 아닌지, CT에서 종양이 안 보이는데 담도에 이상이 있는 경우의 평가에 유용하다.

내시경 초음파

내시경으로 췌장 옆까지 접근한 다음에 거기서 초음파검사를 시행하는 것이다. 췌장암이 작아서 CT에서 안 보이는 경우 유용하며, 이런 경우 민감도는 오히려 복부 CT보다 높다고 한다. 그 근처에 혈관이나 림프절 침범 등도 평가할 수 있으나, 단점은 초음파 기계로부터 4~5cm 정도밖에 관찰하지 못하기 때문에 췌장에서 상대적으로 멀리 있는 구조는 관찰할 수 없다.

내시경역행성담췌관조영술(ERCP)

작은 췌장 병변을 확인하고, 췌관/총담관의 협착과 확장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필요 시 담관이나 췌관이 막힌 것을 넓혀주는 스텐트(Stent) 시술을 겸할 수 있다. 진단에 있어서는 CT에서 보이지 않는 담췌관-십이지장 문합부(Ampulla)의 암이 있는지를 보는 데는 더 정확하다. 그러나 보통은 세포 조직검사나 스텐트를 박는 치료목적으로 주로 쓰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은 보통 CT나 MRI가 더 좋다.

PET(FDG-PET)

수술이나 항암치료 전에 전이가 있는지 발견하는 데 좋다. 특성상 본 종양의 진단보다 전이 진단에 좋다.

조직검사

영상검사에서 췌장암이 거의 확실하고,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조직검사가 필요없고 바로 수술을 한다. 그러나 췌장암인지 잘 모르겠거나, 혹시 수술 전에 미리 항암제 치료를 할 환자의 경우[12]는 조직검사를 먼저 한다.

조직검사하는 방법은 내시경으로 담췌관 쪽으로 들어간 다음 내시경초음파를 대고 바늘로 찔러서 뽑는 방법과, CT나 복부초음파 하에서 복부 바깥쪽에서 찌르는 방법이 있다. 다만 후자는 찌르는 과정에서 바깥으로 암을 전이시킬 확률이 존재하기 때문에[13],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만 한다. 세포만 얻어내기 위해서는 ERCP상에서 브러쉬를 이용해서 세포를 쓸어 담거나, 췌장액을 얻어가기도 한다.

조직검사를 시행했다고 하더라도 진단이 잘 안될 가능성이 어느정도 있는 암인데, 췌장염 병발 가능성도 있고 기타 합병증 발생 가능성, 주변 장기로 퍼지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보니 정말 극소량만 채취한다. 물론 확실한 암세포가 나온다면 진단할 수 있으나, 분화가 좋아서 애매하게 생겼다면 영상학적으로 확실해 보여도 병리적으로는 진단이 잘 안될 수도 있다.

종양 표지자(Tumor marker)

혈액검사를 통해서 췌장암을 예측할 수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CA19-9라고 하는 표지자를 사용한다. 다만 종양표지자 치고는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진단이나 스크리닝 목적으로는 부적합하다. 대신, 예후평가, 치료반응평가 등에는 유용하다.

가령 CA19-9가 높았던 사람이 췌장암 수술하고 나서 CA19-9가 낮아졌다가, 3년 뒤 다시 CA19-9가 올라갔다면 그 사람은 재발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췌장암이 아닌데 CA19-9가 올라갈 수 있는 경우는 담관암, 위암, 대장암, 폐쇄성 황달, 담관염, 췌장염, 간염, 궤양성 대장염 등이 있다.